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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뒷면 '키' 한 글자, 추적60분 키크는 영양제의 진실

by 건강한도담이 2026. 7. 23.

식약처가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문구를 공식으로 인정한 원료가 몇 개나 될까요? 추적60분에서 키 크는 영양제 문제를 다룬 걸 보고 이 숫자부터 궁금해졌어요. 그런데 검색해 보니 방송 줄거리 요약 글은 수십 개인데 정작 "방송이 한 말이 맞나?"를 따져본 글은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글은 방영 내용을 항목별로 직접 팩트체크하는 순서로 정리했어요. 이 순서 그대로 따라 하면 지금 집 서랍에 있는 아이 영양제도 5분 안에 검증할 수 있거든요.

 

1. 방송이 한 주장을 문장으로 적어봐요

 

팩트체크는 뭉뚱그린 인상이 아니라 문장 단위로 해야 해요. "영양제가 다 소용없다더라"처럼 기억하면 검증이 불가능하거든요. 방송이 짚은 내용을 쪼개보면 크게 세 가지예요. 첫째, 시중에서 '키 크는 영양제'로 팔리는 제품 상당수가 키 성장 기능성을 인정받은 적 없는 제품이다. 둘째, 후기와 체험담을 앞세운 광고가 효과를 암시한다. 셋째, 성장호르몬 주사가 질환이 없는 아이에게까지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다. 이렇게 세 문장으로 적어두면 각 문장을 공식 자료와 하나씩 대조하면 돼요. 아래 2~3번 단계가 첫 번째 주장, 5번 단계가 세 번째 주장을 검증하는 과정이에요. 종이에 옮겨 적는 데 3분이면 충분하고 이 3분이 나머지 전 과정의 기준점이 돼요.

 

2. 제품 뒷면에서 건강기능식품 마크부터 확인해요

 

건강기능식품마크

 

첫 번째 주장 검증의 출발점이에요. 제품 라벨에 초록색 '건강기능식품' 마크와 문구가 있는지 보세요. 30초면 돼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 마크가 없는 제품은 법적으로 '일반식품'이라서 기능성 표시 자체가 허용되지 않거든요. 식품표시광고법상 일반식품이 "키 성장에 도움" 같은 표현을 쓰면 그 자체로 부당광고예요. 그러니까 마크 없는 제품이 키를 언급하며 팔리고 있다면 방송의 첫 번째 주장은 그 제품에 한해 이미 사실로 확인된 셈이죠. 참고로 어린이 영양제 중에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어린이 기호식품'이나 일반 가공식품으로 분류된 제품이 생각보다 많아요. 젤리형, 츄어블형에서 특히 자주 보여요.

 

3. 식품안전나라에서 기능성 문구 원문을 찾아봐요

 

 

마크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라도 끝이 아니에요. 식약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foodsafetykorea.go.kr)에서 제품명이나 원료명을 검색하면 그 제품이 인정받은 기능성 문구 '원문'이 나와요. 여기서 광고 문구와 공식 문구의 간극이 드러나요. 키 영양제에 흔히 들어가는 성분의 공식 문구를 보면 칼슘은 "뼈와 치아 형성에 필요",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이 흡수되고 이용되는 데 필요", 아연은 "정상적인 면역기능에 필요"예요. 어디에도 '키'라는 글자가 없죠. 뼈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라는 것과 키가 더 큰다는 건 전혀 다른 얘기인데 광고는 이 둘을 슬쩍 이어 붙여요. 원문 대조까지 마치면 방송의 첫 번째 주장은 상당 부분 사실이라고 판정할 수 있어요.

 

4. 키 성장 인정 원료가 들어 있는지 원료명으로 검색해요

 

그럼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정식으로 인정받은 원료는 뭐가 있을까요. 대표적인 게 황기 등 복합추출물(HT042) 같은 개별인정형 원료예요. 개별인정형은 업체가 인체적용시험 자료를 내고 식약처 심사를 통과해야 받는 등급이라 흔치 않아요. 키 성장 기능성으로 인정받은 원료는 사실상 한 손에 꼽는 수준이고요. 손에 든 제품 원료명을 식품안전나라에서 검색해 이 기능성이 뜨는지 보면 돼요. 다만 여기도 함정이 있어요. 인정 문구가 '도움을 줄 수 있음'이지 '키가 큰다'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인체적용시험도 특정 연령대와 특정 신장 조건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정해진 기간 진행된 결과라서 성인이 됐을 때 최종 키가 커진다는 보장과는 별개예요. 방송에 나온 전문가들이 반복해서 짚은 지점도 바로 이거였죠.

 

5. 성장호르몬 주사는 의약품 기준으로 따로 봐요

 

세 번째 주장은 영양제가 아니라 의약품 영역이라 잣대가 달라요.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증후군 같은 질환이 진단됐을 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전문의약품이에요. 의학적으로 저신장은 같은 성별과 나이의 아이 100명을 키순으로 세웠을 때 앞에서 세 번째 안에 드는 경우, 그러니까 3백분위수 미만을 말해요. 이 기준에 들지 않는 아이가 주사를 맞으면 전액 비급여인데 언론 보도마다 연간 비용을 1,000만 원 안팎으로 잡는 경우가 많아요. 문제는 질환이 없는 아이에게서 그만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소아내분비 전문의들의 지적이 방송에서도 그대로 나왔다는 거예요. 그러니 이 항목의 팩트체크 결론은 "주사 자체가 나쁘다"가 아니라 "성장클리닉 상담 전에 병원에서 성장판 검사와 백분위수 확인부터 하는 게 순서다"예요.

 

여기서 많이들 걸려 넘어져요

 

두 번째 주장이었던 후기 광고가 제일 큰 함정이에요. "우리 애가 6개월에 5cm 컸어요" 같은 체험담은 검증 자체가 불가능해요. 그 나이대 아이는 영양제 없이도 크는 시기라 무엇 때문에 컸는지 구분할 수 없거든요. 실제로 식약처는 새 학기나 어린이날을 앞두고 키 성장을 표방한 온라인 광고를 점검해 부당광고를 무더기로 적발해 왔어요(연도별 적발 건수는 식약처 보도자료에서 확인하는 게 정확해요). 또 하나는 조바심이에요. "성장판 닫히기 전 골든타임"이라는 문구에 흔들려 검사 없이 지갑부터 여는 경우인데 위 1~5번 순서를 건너뛰게 만드는 게 바로 이 문구예요.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면

 

식약처가 키 성장 기능성을 인정한 원료가 몇 개냐는 질문의 답은 '사실상 한 손에 꼽는다'였어요. 그마저도 문구는 '도움을 줄 수 있음'까지고요. 방송의 세 가지 주장을 항목별로 대조해 보니 과장이 아니라 공식 자료와 대체로 일치했어요. 그러니 다음에 키 영양제 광고를 보면 딱 하나만 해보세요. 제품 뒷면을 뒤집어서 '키'라는 글자가 공식 기능성 문구에 실제로 있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그 한 글자가 있고 없고가 광고와 인정받은 사실을 가르는 선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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